저는 결혼한지 1년 반 된 신혼부부입니다. 저희 부부는 올해 초 임신 계획을 세웠으나 아기가 생기지 않아 산부인과 검진을 받았어요. 검사 결과 저는 다낭성난소증후군과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았고 남편은 정상이었어요. 의사선생님께서 시험관아기 시술을 권하셨지만 아직 젊고 건강하기 때문에 자연임신을 시도해보자고 하셨어요. 그래서 배란유도제를 복용하며 몇달간 노력했지만 실패했어요. 그러던 중 생리양이 점점 줄어들고 부정출혈이 생겨 병원에 갔더니 내막증이 심해졌다고 수술을 해야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지난 8월 6일 강남차병원에서 자궁적출술을 받았습니다.
자궁적출술이란 어떤 수술인가요?
자궁적출술은 말 그대로 자궁을 적출하는 수술이에요. 난소나 나팔관 등 다른 장기들을 보존하면서 자궁만을 제거하는 수술이죠. 하지만 이 경우 여성호르몬 분비가 되지 않기 때문에 폐경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골다공증 위험성이 증가하게 됩니다. 또한 생식능력이 없어지기 때문에 심리적 상실감이 큰 수술이기도 해요.
자궁적출술 후 부작용은 없나요?
자궁적출술 이후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질 건조증, 요실금, 성욕 감퇴, 우울증 등이 있다고 합니다. 다행히 저는 별다른 부작용 없이 회복중이고 일상생활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제가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거죠. 그렇지만 지금 당장 불편함이 없고 앞으로의 삶에서도 크게 문제될 게 없다고 판단해서 수술을 결정했습니다.
자궁적출술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먼저 초음파검사를 통해 근종의 위치 및 크기를 파악합니다. 그리고 전신마취를 하고 개복 또는 복강경하 절제술을 시행합니다. 마지막으로 봉합하면 수술 끝! 마취시간 제외하고 2시간 정도 소요됐어요. 입원기간은 5박6일이었고 퇴원 후 일주일 동안은 무리하지 않고 안정을 취하라고 하셔서 최대한 누워있으려고 노력했답니다.
복강경수술이랑 개복수술 중 뭐가 좋은가요?
저는 처음에 무조건 절개해서 배를 여는 큰 수술이라 생각했어요. 근데 찾아보니깐 배꼽 안쪽으로만 구멍을 뚫어서 수술하는 복강경수술이 있더라구요. 흉터도 거의 없고 회복기간도 짧아서 직장생활 하시는 분들도 부담없이 받을 수 있겠더라구요. 물론 통증도 훨씬 적고 입원기간도 짧아요. 다만 전신마취를 해야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만큼 안전하다는 장점도 있으니 장단점을 잘 비교하셔서 선택하시면 될 것 같아요.
회복기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제가 받은 수술은 당일입원 다음날 퇴원이었어요. 2박3일만에 퇴원했구요. 간단한 수술이라서 그런지 일주일동안 무리하지만 않으면 일상생활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어요. 오히려 한달뒤 정기검진 때 초음파 검사상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어서 괜히 걱정했나 싶더라구요. 그리고 나중에 알았는데 원래 6개월까지는 출혈이 조금씩 나올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아마 그때쯤이면 다 흡수될거라고 하셨어요.
여성에게 있어서 자궁은 아주 중요한 기관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는 수술인 것 같아요. 특히 나이가 어리거나 출산 경험이 없는 젊은 여성이라면 더더욱이요. 만약 현재 난임이거나 향후 임신계획이 있다면 더욱더 신중히 고려해야겠죠. 혹시라도 주변에 자궁적출술을 받은 지인이 있다면 진심어린 위로와 격려 부탁드려요.
